토요일 밤에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인도네시아인들
한국에 '불금'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말람 밍구(malam Minggu)'
젊은 층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시내 유명 클럽 등도 인산인해를 이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현지인 친구들과 함께 시내 카페, 대학가 분식집, 길거리 포장마차 등에서 토요일 밤을 맞이한 기억이 있습니다. 조금은 낯선 기대감 속에 한국의 금요일 밤 못지 않은 불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슬림 국가라 음주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신나게 웃고 즐기는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기까지 했습니다.
인구 3명 중 1명은 토요일 밤을 집 밖에서 보내지 않을까 짐작될 정도로, malam Minggu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문화이자 사회 현상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토요일 밤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 데는 인도네시아 특유의 종교적, 사회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들 무슬림에게는 금요일이 기독교의 일요일과 비슷한 주일로 받아들여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청소년을 포함한 무슬림 남성들은 금요일 점심시간 전 이슬람 사원에서 특별한 종교 의식을 거행합니다. 'Jumatan(주마딴)'이라고 불리는 금요 예배 의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매일 다섯 번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이지만, 평일에 별도의 공식적인 종교 의식을 갖는 것은 금요일이 유일합니다. 그리고 관공서는 금요일 오후가 되면 대체로 업무를 적게 취급하거나, 아예 일찍 문을 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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