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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사회 문화93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20)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직접적인 침략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이런 한결 같은 모습 덕분에 양국 간의 미래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아닐까 헤아려 본다. 화려한 한류의 거리에 외딴 섬처럼 존재하는 고려박물관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보면서, 외국인들이 기꺼이 주머니를 털어 한국 관련 박물관을 꾸려 왔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직시해 한국과 일본의 화해를 지향한다'는 고려박물관의 설립 목적이 계속 귓가에 울려 퍼졌다. 2022. 11. 25.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9)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한일 간의 진짜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를 만들자'는 초심을 지키기 위해 고려박물관의 자원봉사자들은 교통비조차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매년 한복을 입어보고, 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장을 제공해 주는 이들에게 300엔의 입장료는 오히려 부족해 보였다. 곱지 않은 시선과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도 하지 못한 일을 감당하고 있는 고마운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2022. 11. 23.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8)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10년이 넘는 고군분투 끝에 마침내 도쿄를 대표하는 한국인 촌에 일본인이 세운 고려박물관이 들어서게 됐다. 현재 박물관은 일본 전역의 회원 800여명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의 힘만으로 순수하게 운영되고 있다. 소장품 전시 외에도 매년 3∼4차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획전을 열고 식민지 지배, 재일동포의 삶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폐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것은 물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자원봉사자가 조금 전까지 있었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한국 사랑이 가슴 깊이 전해져 왔다. 2022. 11. 21.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7)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특히 고사리 손에 쥐어졌을 듯한 연필과 그 연필로 쓰여진 노트, 기증받은 백제의 금동대향로 모조품과 신라의 금관모조품에서는 정성이 듬뿍 묻어났다. 양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질적으로는 그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작지만 거대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곧 11주년을 맞이하는 고려박물관은 2001년 12월 설립됐다. 연합뉴스(2011년 12월 4일)의 보도에 의하면, 1990년 한 재일동포의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사를 전시할 박물관을 건립하라"는 내용의 기고에 공감한 도쿄도 인근 주부 등 30여명이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을 발족한 것이 설립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 리츠메이칸대학, 한국의 민족문제연구소 등과 손.. 2022.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