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글로벌화는 21세기 한국 고등교육계의 큰 화두입니다. 교환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이 증가하면서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보직 교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질적으로는 갈 길이 먼 게 현실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신문사 재직 시절 진행했던 미국 인디애나대학 총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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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학 되려면 총장에 외국인을
해외 분교보다는 현지大와 파트너십이 중요
"대학의 고위직에 임용되는 외국인들이 증가하면 대학 글로벌화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 지역 동문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클 맥로비(59) 미국 인디애나대학 총장은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국제 세미나에서 인디애나대의 인재 선발과 육성 사례도 발표한 맥로비 총장은 대학 고위직의 다변화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화는 전세계 모든 대학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라며 "총장을 비롯한 고위직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 글로벌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7월 취임 후 미국 내 8개 캠퍼스, 10만 여명 학생을 이끌어오고 있는 맥로비 총장은 인디애나대의 글로벌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총장인 자신은 호주, 부총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정도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왔다"며 "외국인들이 고위직에 자리를 잡으면 국제적 마인드가 대학 내에 스며들면서 글로벌화에 탄력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머지 않아 대부분 국가의 대학에서 고위직에 이름을 올리는 외국인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며 "많은 한국 교수들이 미국 대학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대학은 조직 구성원을 다변화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맥로비 총장은 글로벌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분교 설립보다는 이해 관계가 일치하고 상호 헌신할 수 있는 현지 대학과 장기적 안목에서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현지 문화, 법률 규정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분교를 세우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인디애나대가 성균관대 등과 맺고 있는 파트너십처럼 대학 전체 차원에서 강력한 협력 관계를 형성해 서로의 장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맥로비 총장은 기업들의 채용 방식 변화를 대학이 글로벌화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로 꼽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구촌화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개별 국가 경제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국제적 마인드로 무장한 학생들을 갈수록 선호한다는 얘기다.
그는 "경제위기 시대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다른 문화와 사회를 폭넓게 체험하고 글로벌화를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학생들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현재 약 20%인 인디애나대 재학생들의 해외 수학 비율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5년 내 전체 학생의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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