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아시아의 시대입니다. 'G2'로 급성장한 중국, 전통의 강국 일본은 물론 인도,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이 세계 무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신문사 재직 시절 글로벌 회계법인 수장과의 인터뷰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티머시 플린 KPMG 회장을 만나 작성했던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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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필두로 한 신흥시장 4500만개 일자리 해마다 생겨
티머시 플린 KPMG 회장
"지난 10년간 아시아의 위상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고성장 시장인 아시아의 개발 도상국들은 이제 글로벌 경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11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티머시 플린 회장(53)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플린 회장은 '근본적인 재조정(fundamental reset)' 과정에 놓여 있는 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했다.
그는 "금융위기 후 전세계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이런 변화는 미국, 유럽이 아닌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플린 회장은 세계 무대에서의 아시아 국가들의 두드러진 성장세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3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아시아를 필두로 한 신흥시장에서는 매년 4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선진국의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린 회장은 아시아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균형을 이룰 때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비용 절감,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왔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취약한 글로벌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혁신, 기업가 정신 등이 발휘돼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플린 회장은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후한 점수를 줬다. 세계지식포럼과 같은 글로벌 행사를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온 것 자체가 한국의 저력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 전자 및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한국은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했다"며 "여기에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기업가정신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의 사례는 여전히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많은 교훈을 준다"며 "KPMG가 앞으로 3~4년간 한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운 것도 아시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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