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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사회 문화93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6)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고려박물관은 한국어가 일본어만큼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신주쿠구 신오쿠보 한류 골목에 위치한 제2한국광장빌딩 7층에 자리잡고 있다. 신오쿠보역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은 뒤 쇼쿠안토오리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가면 건물이 나타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살짝 들여다 본 고려박물관은 흔히 떠올리는 박물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좁은 공간에 멋들어진 인테리어도, 눈이 휘둥그래지는 시설도 없었다. 실제 165m2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고려박물관은 50평 규모의 미니 박물관이다. 하지만 손잡이를 당기며 들어간 실내에는 보기 좋게 진열된 사진 및 신문 자료와 서적, 전통 의상, 민속 공예품 등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22. 11. 16.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5)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지명이 말해주듯이 고마노사토는 일본 내에서도 한국 관련 유적들이 가장 잘 보존된 곳 중 하나이다. 고마신사가 그 이름을 유지하면서 마을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아련한 고구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마신사 만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신오쿠보의 고려박물관 역시 한국과의 인연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2000여 년에 걸친 한일 교류사의 단면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 고구려의 피가 흐르지 않는 일본인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박물관의 문을 열었다. 하루의 차이를 두고 이번에는 도쿄 JR야마노테센 신오쿠보역 인근의 고려박물관을 방문했다. 2022. 11. 14.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4)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그리운 조상님들과 잠시나마 하나가 된 기분이었다. 한동안 머물며 고구려인의 얼이 듬뿍 서린 고마산의 가을 공기에 취한 뒤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고마가와역을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한때 고구려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마을을 뒤로 하면서 조금씩 어둠이 스며드는 가을 오후 소중했던 일본 속 고려마을 탐방을 마무리했다. 2022. 11. 11.
일본 속 고려마을을 찾아서(13) 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을 가다 히다카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본당 앞마당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이번에는 약광왕의 동상이 서 있는 본당 오른쪽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경내에서 약광왕의 동상을 올려다 보고 있노라니 겨레의 혼이 메아리치는 듯 했다. 고마산을 배경으로 들어선 성천원 뒷편에는 이 밖에도 방문객들을 뭉클하게 하는 유적과 조각물들이 여럿 있었다.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가 목숨을 잃은 재일동포들을 기리기 위한 무연불위령탑, 서울 탑골공원의 팔각정을 재현한 정자, 단군을 비롯해 광개토대왕, 태종무열왕, 정몽주, 왕인박사, 신사임당 등 인물상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2022.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