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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일과 가정 양립 이야기(3)

by junghwan 2018. 3. 4.

직장맘, 이혼남 사례로 살펴본 인도네시아의 일과 가정 양립 이야기

가족중심 문화, 보수적 이슬람 특성 등 영향으로 낮은 사회적 인식


다음으로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의 특성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80%가 무슬림 신자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종교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다산을 장려하고 원칙적으로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 현지에서 여성들은 평균 20대 초반에 배우자를 만나 출산을 합니다. 이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게 됩니다. 그리고 라니 씨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돈벌이는 대부분 가장인 남성들의 몫으로 남습니다

비록 생계형 저임금 일자리가 대다수지만, 사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1%(맥킨지 아시아 여성의 능력과 지위보고서)로 한국(60%)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렇듯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다 보니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 역시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국가 수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4년간 연평균 6.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발전 속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국민들에게는 의식주 등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것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이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부재는 물론 일과 가정의 양립 같은 선진국형 이슈에 관심을 기울일 현실적 여력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남녀고용평등, 일과 가정의 양립 모범 사례로 흔히 언급되는 국가들 대부분이 북유럽 등 선진국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일부 외국계 및 대기업을 제외하면,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인도네시아에서 폭넓은 관심을 받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