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여행/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일과 가정 양립 이야기(1)

by junghwan 2018. 2. 28.

직장맘, 이혼남 사례로 살펴본 인도네시아의 일과 가정 양립 이야기

가족중심 문화, 보수적 이슬람 특성 등 영향으로 낮은 사회적 인식


#1. 인도네시아 반둥에 거주하는 라니(Rani) 씨는 15년 차 경력의 직장맘입니다. 회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녀는 올해 여름 직장을 옮겼습니다.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급여도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눈코뜰 새 없이 바빴던 6개월 전에 비해 한결 업무에 여유가 있는 새로운 환경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라니 씨는 "경제적 수입은 예전만 못하지만 아들, 남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 이혼남인 눌만(Nurman) 씨의 하루는 새벽 다섯 시에 시작됩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알라 신에게 기도를 한 뒤, 9살 딸을 초등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4년 째 경영해 오고 있는 회사에 출근합니다. 눌만 씨는 어둠이 깔리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최고 경영자(CEO)로서 처리할 업무는 산더미 같은데, 학교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 온 딸이 늦은 시간까지 혼자서 아빠를 기다려야 하는 까닭입니다. 눌만 씨는 "아내 없이 딸을 키우는 형편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가 쉽지 않다"며 "진지하게 재혼을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귀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