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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일과 가정 양립 이야기(2)

by junghwan 2018. 3. 2.

직장맘, 이혼남 사례로 살펴본 인도네시아의 일과 가정 양립 이야기

가족중심 문화, 보수적 이슬람 특성 등 영향으로 낮은 사회적 인식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Muslim) 인구가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까지 크게 주목 받는 이슈는 아닌 듯 합니다. 정부 정책에 우선시되는 일도, 언론매체 등을 화제가 되는 경우도 드뭅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특유의 가족중심 문화를 들 수 있습니다. 

처음 인도네시아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현지의 가족중심 문화에 제법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가족은 일반적으로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등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족의 개념이 상당히 넓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실상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사돈의 팔촌까지도 가족 구성원이라고 부르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관혼상제는 물론 일상의 중요한 의사 결정도 이러한 대가족 차원에서 이뤄지는 관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세 딸의 육아를 위해 언니가 동생 부부와 한 집에 사는 가족도 있을 정도입니다. 1960~70년대 한국의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가족중심 사회에서 무게 중심은 자연스럽게 일보다는 가정에 쏠립니다. 물론 눌만 씨 사례처럼, 상대적으로 가족중심 문화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