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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르바란 귀성길과 여성 안전(1)

by junghwan 2018. 1. 4.

르바란(Lebaran) 귀성길과 여성 안전

라마단 끝난 뒤 시작되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과 안전 이슈

 

언론 등을 통해 '르바란(Lebaran)'이라는 단어를 접해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르바란은 한 달 간의 라마단(Ramadan) 금식기간이 끝난 뒤, 이둘 삐뜨리(Idul Fitri) 축제와 함께 시작되는 명실상부한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입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초 인도네시아 신문에는 연일 안타까운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한국의 추석에 비유되는 르바란 연휴를 맞아 귀경길에 오른 현지인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바섬 중부 지역의 한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교통 정체로 인해 20~30시간 가량 도로에 갇혀 있던 귀성객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 대부분이 노인으로 무더위 속의 장시간 여행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돼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2016년 르바란 기간 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400명 이상으로 집계됐을 정도입니다. 

사실 르바란 대이동과 이로 인한 사망자 발생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1년간 손꼽아 기다려 온 가족 및 친지들과 만남을 위해 3,000만 명 이상이 대거 고향 길을 재촉하다 보니 아무래도 사건∙사고가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조그만 용달차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가재도구까지 챙겨 아슬아슬하게 올라 탄 모습을 보고 아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