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의 인도네시아 생활 이야기
B씨는 "한국에 비해 아직까지 물가가 저렴해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없다"며 "이제는 남편 임기가 끝나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을 정도"라고 귀띔했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는 모든 한국 여성들이 A씨나 B씨처럼 연착륙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치안이 좋지 않아서 고생하는 여성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미혼 젊은 여성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중년 여성들은 향수병에 걸려 나름의 고민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가사도우미, 유모 등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낯선 적도의 나라에서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들을 보살피는 기본적 책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할 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넉넉한 환경에 아무래도 한숨을 돌리게 되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도한 가사노동과 육아의 짐을 조금이나마 벗어 던지고 스스로를 위해서 돈과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의 행복이 가족의 행복’이라는 말처럼, 여성이 행복해야 가정에도 웃음꽃이 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여전히 개발도상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가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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