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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억

직업 교육 정부 지원 늘리면 공교육 정상화에 큰 도움

by junghwan 2017. 5. 21.

새로운 정부 출범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입니다. 그 중에서도 '국가 백년지대계' 교육 분야가 어떻게 바뀔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조적 저성장과 학력 인플레 및 이에 따른 취업난 속에 직업 교육이 보다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신문사 재직 시절,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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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교육 정부 지원 늘리면 공교육 정상화에 큰 도움
김정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고등교육체제를 학문, 직업 중심의 두 트랙으로 개편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체의 허리와 팔다리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대가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돼야 합니다."

김정길(69)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배화여대 총장)은 지난 15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9월 제13대 회장으로 연임된 김 회장은 전국 147개 전문대의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를 내년 9월까지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은 전세계 각국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힘을 쏟으면서 직업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업을 활성화시키 위해 기존의 학문 연구 일변도에서 벗어나 산업체와 연결된 실용적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개별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독일, 미국에 뺏겼던 금융 주도권을 영국이 상당 부분 되찾을 수 있었던 것도 직업 교육을 통해 배출한 인재들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주문식 교육을 발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전문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직업 교육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대책이 강화돼야만 전문대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문대 기관장도 '학장'이 아닌 '총장'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위상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일반 대학에 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주문이다.

실제 전문대 수는 국내 전체 대학의 42%를, 학생 비율은 28%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취업률도 일반 대학에 비해 18%나 높다. 하지만 고등교육 지원 총 예산 중 전문대 예산은 7%인 25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는 "고용보험기금 등을 통한 재정 확대, 수업연한 자율화에 따른 전공심화 과정 개설 등이 현실화될 때 전문대에 들어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학생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문대는 이들 학생을 졸업과 함께 즉각 산업 현장에 투입돼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숙달된 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등 교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전문대 졸업장만으로도 CEO(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직업 교육의 활성화가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직업 교육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학원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