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략 거점으로 싱가포르 활용하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사로 임명했다는 소식이 화제입니다. 중국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교역 파트너로 부상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문사 재직 시절, 아세안의 선두 주자인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장과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및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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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공략 거점으로 활용하세요"
베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장 인터뷰

"아시아에는 중국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에 싱가포르는 최적의 허브(hub)입니다."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통해 아시아의 강소국으로 발돋움한 싱가포르 투자유치 전문기관의 수장이 내세운 전략은 'Home in Asia'였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베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장(Singapore Economic Development Board)은 기자와 만나 싱가포르가 글로벌 기업들에 어떤 매력을 갖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의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베 청장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경제개발청을 이끌어오고 있다.

베 청장은 지리적 위치와 탄탄한 제조업 인프라, 풍부한 고급 인력 등을 싱가포르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는 동남아, 인도 등과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제조업 역사만 해도 50년이 넘는다"며 "이와 함께 500만 인구의 1/4 가량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인재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가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끌어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점 때문"이라면서 "실제 최근에는 롤스로이스사가 싱가포르에서 엔진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베 청장은 특히 아시아의 시대를 맞아 중국 외의 아시아 지역에 눈길을 돌리는 다국적 기업들에 싱가포르가 갖는 경쟁우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에 발을 들여놓은 7000여개 다국적 기업의 약 60%가 아시아태평양 본사를 설립했다"며 "이는 아시아 국가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금융, 마케팅, 법률 등 서비스 산업이 골고루 발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공급망관리(SCM) 모델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정도로 제조업의 선진화도 진행 중"이라며 "세제 혜택, 글로벌한 사회 분위기 등도 싱가포르를 아시아 전역을 총괄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 기능에 가장 충실한 도시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 청장은 비슷한 발전 모델을 채택해온 홍콩과의 차별화 요소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는 "홍콩은 중국과 연계해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홍콩이 중국으로 가는 관문이라면 싱가포르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베 청장은 싱가포르에 대한 한국 기업들과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등으로 한국 기업들이 비지니스를 확장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많은 한국의 젊은 인재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성장하는 아시아 중산층 시장을 공략하는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