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은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국내 서열 1위는 물론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오른 삼성그룹조차도 정경유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부정 행위(fraud)'가 산업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에 뿌리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문사 재직 시절 세계적 리스크 컨설팅 전문업체와 진행했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부정 행위가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임을 지적했던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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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80% 부정행위로 큰 손실
앤 티더만 크롤 본부장
"부정 행위(fruad)는 모든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문제입니다." 앤 티더만 크롤(Kroll)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은 지난 6일 기자와 만나 기업내 부정 행위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1972년 설립된 크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리스크 컨설팅 전문업체다. 기업의 리스크를 예방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데 필요한 정보 분석, 금융 및 보안 자문 서비스 등이 주업무다. 2005년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대기업, 금융권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지원, 지적재산권 보호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더만 본부장은 부정 행위가 소수 부실 기업이 아닌 모든 기업에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사 결과 전세계 기업의 80%가 지난 3년간 부정 행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중 10%는 부정 행위로 연간 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기업들은 IT(정보기술) 발달, 신규시장 진출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규제, 감시 수준이 높아진 것 이상으로 리스크도 커지며 부정 행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더만 본부장은 특히 한국 시장이 가지는 특수성에 주목했다. 그는 "아시아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IT, 구조조정 관련 자문 서비스 의뢰를 많이 한다"며 "한국의 경우 경영진이 내부 이슈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기업내 부정 행위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부정 행위 모니터링 및 대처 방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최고경영진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티더만 본부장은 부정 행위 감소를 위해 기업과 사회가 윤리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정 행위를 근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기업, 사회가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티더만 본부장은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신정아씨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고의, 실수를 망라해 지난 2년간 취업시장에 나온 이력서의 70%에 위조 흔적이 엿보인 것은 글로벌 시대에 개인 경력을 정확히 검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도 개인 이력 확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이를 시작으로 기업과 조직원 전반의 윤리 수준이 높아진다면 부정 행위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더만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기업들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부정행위 사례 연구 등을 통해 임직원의 경각심을 일깨울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내부 고발자(whistle blower)'를 장려하는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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