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뷰 추억

지식 환경 기업가정신이 성장 열쇠

by junghwan 2017. 2. 4.

오래된 추억이지만 신문사 재직 시절 적지 않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아직은 어린 나이에 국내외 리더들을 다양하게 만나면서 나름 시야를 넓히고 식견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해외 석학들과의 잊을 수 없는 만남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07년 가을 서울에서 강연을 한 어윈 디워트 교수가 대표적입니다. 

사실 생산성지수 이론의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는 디워트 교수와의 인터뷰를 글로 풀어내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배경 지식이 부족한 낯선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끙끙거렸 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도 했습니다. 디워트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아래처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

지식 환경 기업가정신이 성장 열쇠

어윈 디워트 교수, 생산성본부 콘퍼런스 강연서 강조

"서비스 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서비스업 생산성을 측정하는 일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윈 디워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2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빌딩에서 열린 '총요소생산성 국제비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디워트 교수는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측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제의 서비스화가 가속화하면서 서비스, 중간재, 에너지 등 요소가 경제활동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노동생산성을 중시해온 기존 생산성 측정 방법으로는 이들을 적절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서 "노동 자본 등 특정요소 투입과 이에 따른 산출량만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측정 가능한 생산요소를 모두 고려한 총요소생산성을 도입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워트 교수는 유럽연합(EU)이 진행하고 있는 'KLEMS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유럽연합은 미국 못지않은 탄탄한 IT 기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90년대 이후 미국에 성장률을 추월당했다"며 "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총요소생산성 개념을 적용한 KLEMS(자본ㆍ노동ㆍ에너지ㆍ원재료ㆍ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로젝트 결과 IT제품 생산성은 비슷했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미국에 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후 이를 정책수립 과정에 반영하며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디워트 교수는 비경제적 요인의 생산성 측정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는 낙후한 사회 인프라스트럭처가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정치 제도, 지식 자본, 환경 오염 등 기존 경제적 요인 외에 비경제적 요인을 계량화하는 데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워트 교수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보이지 않는(Invisible)' 요소를 정확히 계량화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제한 디워트 교수는 총요소생산성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의의에 주목했다.


그는 "정부가 정확한 통계를 생산해 활용하면 조세정책, 연금정책 등 각종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며 "특히 한 국가 경제단계가 고도화할수록 통계는 국민 생활수준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통계를 담당하는 중앙기관은 보수적 성향이 짙을 수밖에 없다"며 "대학 등 외부기관과 손잡고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총요소생산성 개념 도입과 측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콘퍼런스 사회를 맡은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자본 축적도 줄어들면서 노동 자본을 중시하는 전통적 요소 생산성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심지어 사회 인프라스트럭처 자체를 넘어 이들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연결돼 생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까지 생산성 측정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총요소생산성 측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연구ㆍ개발(R&D), 기업가정신 등 유ㆍ무형 요소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총요소생산성 개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1970년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계량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는 디워트 교수는 생산성지수이론의 세계적 석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