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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26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3)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Dibrary Style) 특히 초등 의무교육의 제한적 실시와 더불어 공공 도서관의 열악한 인프라가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지식을 모으고 확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 도서관 시스템의 미비로 사회 발전이 더뎌진다는 것입니다. 친구가 한국의 도서관을 둘러보길 원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수도 델리의 공공도서관조차도 눈길이 가지 않을 만큼 수준이 낮다"는 탄식에 제가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친구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세계적 IT(정보·기술) 인프라를 접목한 디지털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마침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있던 저희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서초역에서 내려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2018. 1. 14.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2)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Dibrary Style) 강남 지역을 걸으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결한 친구의 입에서 뜻밖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Junghwan, can you take me to a public library in Seoul? (정환, 서울의 공공도서관에 나를 데려다 줄 수 있어?)" 미술관, 박물관도 아닌 도서관에 가 보고 싶다는 친구의 부탁에 다소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설명을 듣고 나니 왜 보통의 외국인 관광객들과는 다른 동선을 그리는지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교육문맹, 빈부격차 등 인도의 뿌리 깊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 하는 친구의 마음 씀씀이가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경제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 2018. 1. 12.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1)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Dibrary Style) 2009년 가을 미국 하와이에서 연수를 받을 때 만난 인도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인도의 수도인 델리(Delhi)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누구와도 쉽게 가까워지는 붙임성이 좋아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저와도 돈독한 친분을 쌓았던 친구가 지난 5월 말 처음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무역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입니다. 몇 년 만에 반가운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는 설레임 때문일까요. 출장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들떠 있었던 저는 한국이 초행길인 친구의 충실한 가이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친구 역시 .. 2018. 1. 10.
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3) 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 강원도 영월을 가다한반도를 닮은 자연과 단종이 유배된 역사의 고장 이와 함께 지난 해에는 '단종 유배길'도 선보였습니다. 이웃한 원주에서 출발해 청령포로 이어지는 44km의 역사 테마길이 들어선 것입니다. 빠듯한 일정 탓에 이번에는 미처 유배길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곧 날이 풀리면 순례자의 마음으로 우리나라 역사와 묘하게 닮은 영월의 과거를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한반도 지형과 단종 유배지에서 작은 한반도인 영월을 재발견한 보람을 안고 다하누촌 한우마을을 찾았습니다. 자연과 역사 못지 않게 풍부한 영월의 먹거리를 대표하는 한우 직거래 장터입니다. '소고기 사묵겠지' 유행어가 생각나는 다하누촌에서는 입에서 살살 녹는 토종 소고기를 시중의 절반 가격에 맛볼 수 있습.. 2017.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