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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37

동남아 이해를 위한 코드, 2억5천만명 무슬림과 라마단(3) 동남아 이해를 위한 코드, 2억5천만명 무슬림과 라마단 병자, 임산부, 여행자 등을 제외하면 흡연, 성행위 등도 멀리한 채 매일같이 5번 기도를 하며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필자 또한 2014년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에 체류할 때, 일몰 전과 일몰 후에만 식사를 하는 3일 간의 짧은 금식을 체험한 적이 있다. 해가 뜨기 전 보통 때보다 일찍 일어나 든든하게 배를 채운 덕분에 일과 중의 허기는 그럭저럭 견딜 만 했다. 하지만 적도의 나라에서 물조차 마실 수 없었던 탓에 갈증을 참느라 혼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라마단 기간의 반둥에는 평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우선 금식이 진행되는 낮 시간에는 문을 연 식당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카페 등 비무슬림 현지인들.. 2018. 7. 1.
동남아시아는 남한의 연인일까 북한의 연인일까(3) 동남아시아는 남한의 연인일까 북한의 연인일까 외형적으로는 한국과의 인연 못지 않아 보이는 동남아와 북한의 교류 역사 때문일까. 동남아 교민 사회에는 북한과 얽힌 에피소드가 심심찮게 회자된다.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가서 한국인인 듯한 옆자리 신자에게 말을 걸었는데 알고 보니 북한 사람이더라", "현지인들이 북한 화폐를 들고 와서 거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는데 깜짝 놀랐다", "북한 식당을 자주 드나들면 대사관에 나와 있는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등이 대표적이다. 필자 역시 인도네시아에 거주할 때 종종 주변에서 예상 밖의 질문을 받고는 했다. 주로 나이 지긋한 현지인들이 '한국(Korsel, Korea Selatan)' 사람인지, 혹은 '북한(Korut, Korea Utara)' 사람인.. 2018. 6. 23.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5)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 특히 서구권에서는 내정 불간섭 원칙에 얽매여 인권 탄압 및 환경 파괴 이슈 등에 침묵하는 점, 다수결 원칙을 배제하고 합의에 바탕한 의사 결정에 의존하는데 따른 비효율성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세안 방식이 동남아 사회 전역에 깊숙이 자리잡아 왔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아세안의 주요 제도적 장치로 중요성을 뽐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아세안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현지인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동남아 공무원 조직의 느긋함을 탓하기에 앞서 그들의 입장에 서 보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2018. 6. 17.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한류 사랑(1) “송중기 오빠 보고 싶어요!”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한류(Korean Wave)’ 사랑 “송중기 오빠 보고 싶어요!”2013년 인도네시아와 처음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만 3년이 넘었다. 수도 자카르타 및 자카르타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에 주로 거주하면서 다양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을 내비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청소년들과 여성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성인 남성들이 대체로 한국 경제와 대기업 등을 화제거리로 삼는 반면, 젊은 층과 성인 여성들은 여행과 요리, 패션, 미용 등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바로 한국 드라마와 예능, 가요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Korean Wave)’가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덕분이다.. 2018.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