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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134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3)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Peranakan)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 여성 간 혼인이 말레이 반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남성은 '바바(Baba)', 여성은 '뇨냐(Nyonya)'로 불리는 후손들이 탄생했다. 후손들이 대를 거듭하며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언어와 풍습, 음식 및 의상 등을 중심으로 페라나칸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언어의 경우, 말레이어가 주를 이룬 가운데 복건성 출신의 중국 남부 이주민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던 호키엔(Hokkien) 일부가 함께 쓰였다. 풍습과 종교 의식은 전통적으로 중국풍이 유지된 반면, 주방에서는 말레이와 중국의 식문화를 모두 받아 들였다. 의상에 있어서는 여성들은 대체로 말레이 스타일을 즐겨 입었지만, 남성들은 당대의 전형적인 중국식 옷을 선호하는 등 성별에 따라.. 2019. 3. 8.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2)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Peranakan)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위치한 동남아 해양부에 익숙한 독자라면 페라나칸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것 같다. 말레이시아어 사전 등에는 페라나칸이 '원주민과 이주민의 결합으로 탄생한 후손(Descendants from a Union between a Local and a Foreigner)'을 뜻하는 말레이어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설명된다. 페라나칸은 보통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 남성과 원주민 말레이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과 그들의 문화를 지칭한다. 고고학 자료 등에 따르면, 무역선에 몸을 실은 중국 상인들이 말레이 반도를 처음 거쳐간 시기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적으로는 1458년 중국 명나라 공주와 말라카 왕국의 .. 2019. 3. 6.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1)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Peranakan) 한 지역을 줄기차게 드나 들다 보면 예전에는 몰랐던 그 고장만의 특징에 눈을 뜰 때가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동남아시아와 인연에 비례해 현지를 한 꺼풀씩 벗겨보게 되면서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동남아의 본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여러 번 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동남아의 매력으로 단연 다양성을 들고 싶다. 인종과 언어, 종교 및 음식 등에서 폭넓게 발견되는 동남아의 다양성과 이에 기반한 다문화는 부러움이 절로 생길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페라나칸(Peranakan)'은 다인종, 다언어, 다종교 사회 동남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으로 부족함이 없다. 2019. 3. 4.
주목 받는 2억5000만 동남아 무슬림 시장(7) 주목 받는 2억5000만 동남아 무슬림 시장 이외에 동남아 경제를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소수 화교 자본과 다수 원주민 간의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실제 최근 치러졌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결과는 이러한 염려가 기우가 아닐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슬람 신성 모독 의혹을 받아 온 중국계 비무슬림 현 주지사가 강경파 무슬림들의 반발 속에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도 무슬림 대 비무슬림 양자 대결의 결선 투표에서는 결국 쓴 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는 동남아 무슬림 시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행선지이다. 같은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는 또 다른 종교 문화권에 진지한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야.. 201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