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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동남아시아

간디의 정신 담겨 있는 마니바반

by junghwan 2017. 4. 12.

국적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간디라는 이름은 퍽 친숙할 것입니다. 바로 간디가 '마하트마(위대한 혼)'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인도 건국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신문사 재직 시절인 2007년 2월 인도 뭄바이 출장길에 간디 기념관에 다녀 왔습니다. '마니바반(MANI BHAVAN)'을 둘러보고 작성했던 기사를 공유해 봅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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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의 정신 담겨있는 '마니바반'


"무살생 비폭력은 가장 위대한 사랑이다. 그것은 최상의 법칙이다. 이것만이 인류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다. 비폭력을 믿는 사람은 살아 있는 신을 믿는 사람이다."


인도 제1의 상업도시 뭄바이시 동쪽 주택가에는 '마니바반(MANI BHAVAN)'이라는 3층짜리 건물이 있다. 바로 '마하트마(위대한 혼)'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인도 건국의 아버지 간디를 기리는 기념관이다. 간디가 지난 1917~1934년 인도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운동 본부로 사용하던 곳으로 지금은 국립기념관으로 지정됐다.


이 곳에서 간디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에 맞서 비폭력, 불복종 이념을 앞세워 민중 투쟁을 시작했다. 기념관 1층에는 간디의 저서와 각종 책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기념관 직원은 "간디의 생애와 사상 및 간디와 관련해 화제를 모은 책들을 비치한 도서관"이라고 설명했다.


2층에는 간디가 사용했던 방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간디가 처음 실 짜는 법을 배운 것도, 처음으로 양젖을 마신 것도 이 방에서라고 한다. 영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물레를 돌려 실을 잣는 고전적 생산방식을 장려한 간디의 제안으로 물레가 1921년 인도의 국기에 포함된 얘기는 유명하다.

이와 함께 간디가 젊은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군복무를 할 때 사진,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과 독일 히틀러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돼 있다. 또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최하층민들을 돌보는 한편 인도의 시성으로 불린 타고르 및 후계자인 네루와 함께 한 사진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간디 탄생일인 10월 9일이 인도의 국경일로 지정됐고 인도 전역에서 간디의 동상을 볼 수 있을 만큼 간디가 인도사회에 남긴 영향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사후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평생을 농민 교육, 교육제도 개선 등에 헌신한 탓에 중하층민들의 간디에 대한 존경은 여전하다.


하지만 하층민을 중심으로 한 간디의 '무소유' 철학이 자본가 계급의 성장과 인도 경제의 후퇴를 가져왔다는 인도 상류층의 반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욱 현대상선 인도법인 과장은 "북인도 상류층 중에는 마니바반의 존재와 위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까닭에 기념관에는 한국어 안내문도 비치돼 있다. 얼마 전 기념관에 에어컨이 설치되며 무료였던 입장료가 10루피(한화 약 200원)로 인상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