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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2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1)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 '와리아' #1.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4년 상반기 무렵이었다. 퇴근 길 여기저기서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짧은 치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로 안쪽으로 성큼 들어와 운전자와 탑승자를 유혹하는 모습에 처음에는 직업 여성들일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이 차량 옆으로 바싹 다가온 이들은 일반 여성과는 자못 달랐다. 눈에 띄는 진한 화장과 골격 있는 몸매, 그리고 과장스러운 몸짓까지. 현지인 친구는 여성들이 ’와리아(waria)’라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 공용어로 여성을 뜻하는 와니타(wanita)와 남성을 의미하는 프리아(pria)를 합성해 만든 말로 바로 여장 남자였던 것.. 2018. 10. 10.
동남아는 교통 인프라 전쟁 중(2) 천문학적 비용 유발는 교통 체증대중 교통 확충으로 극복 시도 반둥을 떠나 자카르타로 옮겨온 뒤 목격한 현장은 상상을 넘어섰다. 대중 교통 확충과 도로망 정비는 더딘 가운데 도로에는 매일 같이 1,000여대의 차량이 새로 쏟아져 나왔다. 경제가 발전가도를 달리면서 주머니 사정이 두둑해진 중·상류층이 너나 할 것 없이 차량 구매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람과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키며 금요일 퇴근길 자카르타 시내에서 2km를 움직이는데 3시간을 도로 한복판에 갇혔던 경험도 있다. 현지인들도 교통 체증을 피해갈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극심한 교통 정체로 인해 공항에 늦게 도착해 항공편을 놓치는가 하면, 국영 항공사의 CEO(최고경영자)가 "장관이 참석하는 회의에 지각할까 봐 승용차에서 내려 오토바.. 2017.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