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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5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4)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Dibrary Style) 기업체는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안산에서 친구와 즉시 추가 상담을 진행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고객이 부르면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달려가야 하는 사업가로서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목소리였습니다. 결국 친구는 도서관을 눈앞에 두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다음날 제주도에 내려가 이틀을 보낸 뒤 곧바로 출국해야 하는 까닭에 도서관을 재방문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진 디지털도서관 인프라를 체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친구의 한숨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습니다. 친구와 인도사회의 미래에 작지만 아름다운 힘이 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놓쳤다는 안타까움이 밀려오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주도 일정까지 모두 .. 2018. 1. 16.
존 하디 워크숍을 가다(3) 발리의 과거와 현재가 만난 융복합 예술공간 발리인 특유의 미소를 머금은 종업원들은 제품 뒷면에까지 꼼꼼하게 발리의 이야기를 그리며 존 하디 브랜드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디자인이 결정된 후 주얼리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적게는 수일에서 많게는 수개월. 발리의 전통과 문화가 고유의 공예 기법을 통해 현대적 디자인의 주얼리로 거듭나는 기간에 다름 아니다.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발리의 과거와 현재가 만난 워크숍의 풍경을 전달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미국으로 대부분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발리 워크숍은 태국 방콕의 워크숍과 함께 존 하디 브랜드의 생산거점 중 하나다. 은을 재료로 한 수제 주얼리가 주를 이루며, 대나무로 만들어진 시원스러운 전시장에서는 존 하디 라인업.. 2017. 12. 27.
한국에 푹 빠진 인도네시아 청소년들(4) "Kami Cinta Korea Selatan(우리는 한국을 사랑해요)!"한국에 푹 빠진 인도네시아 청소년들 이야기 영화 속 주인공을 만났다고 펄쩍 뛰는 종업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Maaf. Saya bukan orang ini(미안하지만 전 이 사람이 아니에요)"를 반복하며 진실을 털어놨습니다. 4명 모두, 특히 유난히 류승룡씨를 좋아했던 남자 종업원의 얼굴에 순간 아쉬움이 스쳐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사진 촬영을 같이 하는 것으로 유쾌하게 에피소드를 마무리했습니다. 비단 저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나 인근의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한 한국 분들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한류(Korean Wave)가 지속되는 한 인도네시아 청.. 2017. 9. 14.
박물관에서 만난 한국의 반 고흐(3) 18세기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았던 중인 출신 예술가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최북 탄신 300주년 기념전'을 다녀오다 지난 201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최북 탄신 300주년 기념전'에 다녀왔습니다. 최북의 그림 세계를 조금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작품 20여 점이 2층 회화실 한 켠에 아담하게 전시돼 있었습니다. 개인 소장품인 풍설야귀인도를 직접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호생관산수화훼도첩', '술에 취해 잠든 어부', '매화 아래 꿩 한쌍' 등을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아마추어의 얕은 감상으로도 서정적이지만 대담한 분위기의 붓질, 중국이 아닌 조선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묘사가 두드러졌습니다. 산과 물은 물론 화조영모화, 인물화 등에 두루 능했다는 .. 2017.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