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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5)

by junghwan 2019. 3. 12.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Peranakan)


실제 지난 달 방문한 말레이시아 북서 해안의 페낭섬에서는 페라나칸 문화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2008년 7월 말라카와 나란히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페낭의 중심지 조지타운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페낭 페라나칸 맨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9세기 끝자락에 설립된 고급 바바 저택을 복원한 페낭 페라나칸 맨션은 중국식 풍수 사상과 말레이풍 실내 디자인, 유럽산 건축 자재 등이 어우러져 페라나칸 특유의 화려함과 다양성을 뽐냈다. 

페낭으로 이주한 중국인들에 의해 완성된 조지타운 외곽의 말레이시아 최대 불교 사원 극락사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열대 지방의 알록달록함과 만나 다채로움을 더한 현지화된 종교 건축물이 다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새콤한 참치 김치찌개를 연상시켰던 아쌈 락사에서는 중국 요리와 말레이 요리 중간쯤에서 정체성을 발전시켜 온 대표적 뇨냐 음식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동남아 다문화의 진수를 접하고 싶다면, 말레이계 주민과 중국계 주민이 엇비슷한 비율을 차지하는 페라나칸의 본고장 페낭을 찾아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