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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기지개 켜는 동남아 수제 맥주 시장(1)

by junghwan 2018. 9. 12.

기지개 켜는 동남아 수제 맥주 시장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중순의 토요일 저녁.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치민시 중심부의 파스퇴르 거리는 주말을 즐기려는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늦은 시간까지 북적거렸다. 복잡한 인파를 헤치며 필자 일행은 Pasteur Street Brewing Company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스퇴르 거리 골목 한편에 위치한 호치민시에서 손꼽히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었다. 간판을 따라 벽돌 건물 2층으로 올라서니 젊은 서양 손님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아담한 매장이 나타났다. 

입구 쪽에 자리를 잡고 두 종류의 수제 맥주 테스터를 주문했다. 잠시 뒤 서비스로 제공된 초콜릿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진 맥주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풍부한 향과 쌉쌀한 청량감이 열대의 무더위를 한 순간에 잊게 해 줄 만큼 인상적이었다. 맥주 양조 분야에 해박한 일행은 “서울의 고급 수제 맥주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