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영장에는 비키니가 없다?
일부사처제 vs 대중교통 여성 전용 공간...이슬람교와 여성 인권
버스, 통근열차 등 대중교통의 여성 전용 공간이 좋은 예입니다. 처음 버스 전용 차선을 달리는 트랜스자카르타(Trans Jakarta) 버스를 탔을 때, 여성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어리둥절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여성들만 가득한 가운데, 여성 전용 공간 알림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황급히 옆 공간으로 옮겨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굳이 신앙의 자유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특정 종교에 대한 가치 판단은 자제할 수 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일 것입니다. 특히 이슬람교 및 무슬림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방인의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슬람교가 국교에 가까운 역할을 하면서 사회 전반에 남성 중심의 분위기가 자리잡아 온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세계 대부분의 문화권이 남성 위주로 형성 및 발전돼 온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성을 존중하는 제도가 도입돼온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인도네시아 사회를 한 꺼풀 벗겨 보기 위한 키워드로서 이슬람교를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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