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성들의 취업 이야기
'부익부빈익빈' 심해지는 고용 시장
국내에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인도네시아 여성의 사회 진출은 한국 못지 않습니다. 실제 마스터카드가 지난달 발표한 ‘2106 마스터카드 여성 사회 진출 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8개 조사 대상 국가 중 11위를 차지했습니다. 13위 한국(52점)을 뛰어넘는 57.8점을 획득했을 정도입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는 세계은행이 인도네시아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각각 51%, 50%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한국 여성들에 버금가는 가사와 육아 부담을 안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중·노년 여성은 물론 젊은 여성 대부분이 공장 등지의 저임금 생산직 등에 종사한다는 점입니다. 생계를 위해 이르면 10대 때부터 돈벌이에 내몰리다 보니 대다수가 단순 노동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여유도 없는 현실에서 경력 개발 또한 요원합니다. 대체 가능한 노동력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경제 형편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도 B씨와 같은 젊은 여성층입니다.
2009년 이후 최저인 4.7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2015년 상당수 젊은 여성들이 실직 상태에 내몰린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반면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무장한 젊은 여성들은 오히려 귀한 몸으로 대접받습니다. A씨처럼 기업들로 하여금 구인난을 겪게 하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인재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렇듯 인도네시아 여성 고용 시장에 나타나는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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