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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북미 및 기타 지역

자존심 회복 선언한 라스베가스

by junghwan 2017. 4. 14.

최근 인천 영종도 지역에는 카지노 공사가 한창입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속에 복합 리조트 등과 함께 들어서는 카지노가 어떤 성적표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문사에 재직 중이던 2007년 작성했던 미국 라스베가스 출장기를 공유해 봅니다. 카지노의 원조 라스베가스의 몸부림이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기사 및 사진 출처: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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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선언한 라스베가스

"세계적 관광지이자 도박으로 유명한 미국의 사막 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라스베가스를 꼽을 것이다. 4월 말 방문한 미국 네바다주 모하비 사막의 도박 도시 라스베가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세계 최대 오락 단지 중 하나인 이 곳에는 여기저기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호텔 신축 공사장에는 인부들이 넘쳐 났고 도로 곳곳에는 작업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아찔할 정도로 높은 고층 호텔 꼭대기에서 움직이는 인부들의 모습은 밤새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서일까. 가뜩이나 불야성인 라스베가스의 밤이 더욱 부산스럽게 보였다. 관광도시가 호텔을 증축하고 도로 보수작업을 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난스러운 라스베가스의 공사 붐에는 속사정이 숨어 있다. 바로 마카오에 내준 세계 최대 도박 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 느껴진 것이다. 

지난해 라스베가스는 약 65억 달러의 도박 수입을 올렸다. 반면 경쟁자인 마카오는 약 69억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라스베가스를 제쳤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 속에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되며 마카오가 세계 최대 도박 도시로 등극한 것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허용된 마카오를 향한 중국인들의 발길이 계속 늘어나며 마카오는 올해 80억원의 도박 수입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 더 많은 카지노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간척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라스베가스가 명예 회복을 선언하면서 라스베가스 전역이 공사판으로 변하고 있다. 현지 한국인 관광 가이드는 "변호사 출신의 오스카 굿맨 라스베가스 시장이 직접 나서 시민들을 독려하고 있을 정도"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라스베가스 방문객의 70% 이상은 사업 목적으로 도시를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넘버 원'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시의 자존심은 라스베가스의 존재의 이유인 도박에 전 도시를 올인(?)케 하고 있다.

그랜드 캐넌 부근에 형체를 드러내고 있는 신도시 건설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도박 지존을 꿈꾸는 라스베가스와 마카오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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