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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카시5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6) 일본에서 발견하는 조상들의 발자취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高麗鄕)'을 가다 바로 이 본당 안에 약광왕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견디며 이국에서 고구려인의 기상을 뽐낸 조상을 생각하며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신사의 역사 및 관련 자료, 사진 등을 정리해 놓은 사무소들 둘러본 뒤 신사 뒤편의 고려가(高麗家) 주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에 따르면 이 곳은 고려의 궁사들이 머물던 집입니다.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초가집 형태의 가옥으로 고려씨들이 마을 아이들을 교육시킨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다미가 깔리고 일본식 목조 건축의 특징이 군데군데 묻어나는 가옥은 고구려 후예들이 일본 땅에서 적응해온 모습을 시위하는 듯 했습니다. 고려가 앞마당에서 때마침 열.. 2017. 6. 23.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5) 일본에서 발견하는 조상들의 발자취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高麗鄕)'을 가다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이윤옥, 김영조 지음)'에 따르면, 고마신사에서는 26대까지 고구려인 자손들끼리만 혼인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고려씨 자손이 대대로 궁사(宮司, 신사의 최고 신관 지위)를 맡아올 만큼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친한파' 신사입니다. 실제 신사 내에 마련된 한글 안내문, 홈페이지의 한국어 설명 등으로부터는 일본의 다른 한국 관련 신사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한국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약광왕의 60대 후손인 궁사가 창건 1300주년을 맞는 2016년 시초인 고구려인들의 업적을 조명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아담한 신사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2017. 6. 22.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4) 일본에서 발견하는 조상들의 발자취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高麗鄕)'을 가다 입구의 안내문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고마신사는 고구려의 왕족이었던 약광왕(若光王)을 모신 신사입니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668년 수도 평양이 함락되며 나라를 잃은 고구려인들은 대거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당시 새로운 국가체계를 모색하고 있었던 일본에 있어 선진 문물과 기술을 보유한 이들은 귀중한 존재였습니다. '일본서기'에서는 보장왕의 막내아들인 약광왕이 이에 앞서 666년 10월경 일본으로 넘어 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야마토 조정이 외국의 왕족 출신에게 수여했던 '왕(王)'의 호칭을 받은 약광왕은 한동안 일본 조정의 관료로 종사했습니다. 이후 716년 관동 7개국에 살던 고구려인들이 무사시노(武藏野) 지방으로 .. 2017. 6. 21.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3) 일본에서 발견하는 조상들의 발자취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高麗鄕)'을 가다 서울의 초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날씨만큼 고마신사로 가는 길은 쾌적했습니다. 도로변으로 들어선 채소밭, 차밭과 농가들을 지나치면서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마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제 몸 속에 고구려 조상들의 피가 흐르기 때문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방문객들이 혹시나 길을 잃을까 봐 세심하게 마련해 놓은 표지판을 하나 둘씩 세어가다 보니 흥미로운 푯말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밭 한가운데 '고마가와부동산(高麗川不動産)' 푯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마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물줄기인 고마가와(高麗川)를 쫓아 이름을 지은 부동산 광고였습니다. 동네 이름과 역 이름은 물론 가게.. 2017.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