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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2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3)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5시간의 교동 나들길 여행과 섬 이야기 돌이켜보면 좋게 얘기하면 낭만, 안 좋게 말하면 쓸쓸함이 묻어난 섬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나들길을 걷기 위해 들어온 외부인들을 제외하면 섬 주민들을 구경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선착장 매표소, 식당 등을 제외하면 만난 이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정말 없었습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다들 뭍에 나간 건지, 추운 날씨 탓에 실내에만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인구가 적은 건지 갸우뚱했습니다. 물론 외지에서 잠깐 다녀간 나그네가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어설픈 여행 관찰로 현지인들의 미움을 사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나들길과 무너져 내린 성곽은 서해안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했던 과거를.. 2017. 7. 21.
일본 내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7) 일본에서 발견하는 조상들의 발자취사이타마현 히다카시 '고려향(高麗鄕)'을 가다 만감이 교차하는 약광왕의 무덤을 뒤로 한 채 제법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관리인으로 보이는 할머니에게 3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중문에 들어서니 잘 다듬어진 정원과 소박한 연못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편의 돌계단을 한 차례 더 오르니 성천원 본당이 그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성천원은 고구려의 승려 승낙이 약광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기도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승낙의 사후 그의 제자이자 약광왕의 셋째 아들인 성운이 승낙의 유지를 받들어 751년 완성했다고 합니다. 히다카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본당 앞마당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이번에는 약광왕의 동상이 서 있는 본당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경내.. 2017.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