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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3

전통과 현대의 만남, 창작국악(3) 창작국악을 아시나요?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현장을 가다 오히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이 어떻게 끝났을지 모를 정도로 전통음악에 서양작곡기법이 멋들어지게 녹아 들어간 기분이었습니다. 몇 번 연주회장을 찾은 게 전부이지만 국악 공연이 이렇게 흥미롭게 느껴진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아쟁, 대금 연주자가 각각 창작악단과 협연을 펼친 '섬(The Island)'과 '전설의 탑, 비전(Visions)' 연주에서는 서양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키는 박진감과 웅장함이 국악 특유의 간드러진 멋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여기저기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심지어 외국인들까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를 쏟아낸 것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공존시킨 창작정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 2017. 8. 5.
일본민예관에서 만난 조선의 도자기 도쿄 일본민예관에서 만난 조선의 도자기 이웃나라 일본에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존재한다. 일본 민예의 아버지로 불리는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日本民藝館)'도 그 중 한 곳이다.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 시부야 인근에 위치한 일본민예관을 최근 일본 출장 길에 들렀다.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아담한 민예 박물관에는 일본은 물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1만7,000여 점의 민예품이 소장돼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선조의 땀방울이다. 바로 조선시대 도자기를 포함해 1,600여 점에 달하는 목공예품과 금속공예품, 회화 작품 등 한국 유산이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사진 촬영이 금지된 까닭에 지면을 빌어 소개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만큼, 한국 문화유산 컬.. 2017. 7. 2.
도쿄의 소박한 문화 거리, 고마바(Komaba) 산책 (2) 사실 도쿄 및 인근 지역에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박물관, 미술관들이 즐비합니다. 이들 시설에 비하면 일본민예관의 유명세나 인지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유산 컬렉션은 일본민예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합니다. 실제 2층 한 켠의 조선반도 전시실에서 중년 일본 여성들이 청화백자의 유려한 곡선에 연신 탄성을 내뱉었던 장면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까닭에 지면을 빌어 한국 유산을 소개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정도입니다.본관을 나와 민예관 한국 소장품의 장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거주했던 맞은편 2층 집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서재, 가족 사진, 응접실 등 생전의 야나기 무네요시의 흔적을 담고 있는 전형적.. 2017.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