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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7

재일동포 100년의 삶과 꿈(1) 민족 긍지 간직해온 재일동포들의 발자취서울역사박물관 '열도 속의 아리랑' 특별전을 다녀오다 ... "주고엔 고짓센(15엔 50전)이라 말해 봐!"지명된 그 남자는 군인의 심문이 너무나 이상하고 엉뚱해서, 무슨 뜻인지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하여 잠깐, 멍하니 있었으나 이윽고 훌륭한 일본어로 답했다."주고엔 고짓센." "좋아!"착검한 총잡이들이 물러가고 난 이웃 남자 얼굴을 곁눈질하며 '주고엔 고짓센 주고엔 고짓센' 몇 번이나 마음 속으로 되뇌어 보았다. 비로소 그 심문의 의미를 겨우 이해했다.아아, 만일 그 가게 종업원이 조선인이었다면 그래서 '주고엔 고짓센'을 '추코엔 코칫센'이라고 발음했다면 그는 거기서 바로 끌려갔으리라.나라를 빼앗기고 언어를 빼앗기고 끝내 생명마저 빼앗긴 조선의 희생자여! 나는 그 수.. 2017. 7. 25.
아세안 한중일 삼국지(1) '기는' 한국, '뛰는' 일본, '나는' 중국아세안(ASEAN) 한·중·일 삼국지 # 2015년 12월 초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 일본의 닛케이 비즈니스 출판과 현지 유명 마케팅 컨설팅 회사 간의 파트너십 체결식이 열렸다. 양사 대표가 프로젝트 협력서를 교환한 뒤, 닛케이 비즈니스 출판의 인도네시아 책임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순간 2,000여명 청중들 사이에서는 일제히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바로 영어도, 일본어도 아닌 인도네시아어로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5분간 계속된 일본인 책임자의 깜짝(?) 현지어 발표는 일본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2015년 8월 중순 자카르타 남부의 고급 쇼핑몰 스나얀 시티를 찾은 .. 2017. 7. 3.
일본 속 고려박물관을 찾아서(3) 2001년 개관한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 진실된 역사 인식 통해 양국 화해와 관계 개선 지향 현재 박물관은 일본 전역의 회원 800여명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의 힘만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의 약 80%가 일본인이고 대다수 자원봉사자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재일동포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소장품 전시 외에도 매년 3∼4차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획전을 열고 식민지 지배, 재일동포의 삶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 및 문화강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폐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것은 물론 일본어가 서툰 저에게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자원봉사자가 조금 전까지 있었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한국 사랑이 가슴 깊이 전해져 왔습.. 2017. 6. 11.
도쿄의 가을 밤 한국 문학에 취하다(2) 도쿄의 가을 밤 한국 문학에 취하다주일한국문화원, '한국 드라마와 문학의 매력' 강연회 개최 이어진 2부에서는 이 작가 및 이 작가의 작품을 일본어로 옮긴 번역가, 일본대학 문학부 교수, 현지 한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패널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소설과 드라마 등에 대한 다양한 얘기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고 가며 2시간이 흘렀고,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사실 영화, 드라마와 비교하면 한국 문학은 아직 일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매년 1000여 편의 일본 문학이 한국에 전파되는 반면 일본으로 건너가는 한국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작가가 한국어로 던진 농담을 이해하고 연신 웃음꽃을 피우는 중장년층 여성들, 교복을 입고 작가의 .. 2017.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