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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4

박물관에서 만난 한국의 반 고흐(1) 18세기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았던 중인 출신 예술가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최북 탄신 300주년 기념전'을 다녀오다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겸재 정선'가장 친숙한 조선시대 화가를 꼽아달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이들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고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된 것은 물론 영화, 소설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소개된 덕분입니다.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이들의 업적과 재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 속 최고의 화인은 단연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 1712∼1786)입니다. 붓(毫) 하나로 먹고 사는(生) 사람이란 뜻의 호가 말해주듯 조선 최초의 직업화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비록 유명세에서는 떨어질지 모르지.. 2017. 8. 18.
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1) 한반도 속의 작은 한반도, 강원도 영월을 가다한반도를 닮은 자연과 단종이 유배된 역사의 고장 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했던 2013년 1월 말 찾은 강원도 영월에는 '한반도 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쏙 빼 닮은 지형으로 유명세를 탄 선암마을이 그 주인공입니다. 실제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산18'로 검색되는 주소에도 한반도라는 명칭이 들어 있습니다. 한 공중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후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마을입니다.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왕복 1.6km의 샛길을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눈 앞에 보란 듯이 펼쳐진 한반도 지형과 마주하게 됩니다. 인공 위성에서 한반도를 사진에 담은 뒤, 그대로 복원해 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은 꼴입니다. 최남선 선생.. 2017. 8. 15.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2) 낭만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겨울 교동도5시간의 교동 나들길 여행과 섬 이야기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얼마 전에 교동도를 다녀왔던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55년만의 2월 한파가 찾아오기 직전인 1월 마지막 주 토요일. 지인과 함께 인천시 강화군에 위치한 교동도를 찾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빼먹지 않는 도보 여행지로 겨울 교동도를 선택한 것입니다. 제주도에 올레길, 북한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강화도에는 나들길이 있습니다. 강화 나들길 탐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섬은 장봉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잘은 몰라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 직한 교동도가 제법 유명세를 탄 건 아마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된 후일 겁니다.실제 방영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1박2일 얘기를 하.. 2017. 7. 20.
도쿄의 소박한 문화 거리, 고마바(Komaba) 산책 (2) 사실 도쿄 및 인근 지역에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박물관, 미술관들이 즐비합니다. 이들 시설에 비하면 일본민예관의 유명세나 인지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유산 컬렉션은 일본민예관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합니다. 실제 2층 한 켠의 조선반도 전시실에서 중년 일본 여성들이 청화백자의 유려한 곡선에 연신 탄성을 내뱉었던 장면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까닭에 지면을 빌어 한국 유산을 소개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정도입니다.본관을 나와 민예관 한국 소장품의 장본인 야나기 무네요시가 거주했던 맞은편 2층 집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서재, 가족 사진, 응접실 등 생전의 야나기 무네요시의 흔적을 담고 있는 전형적.. 2017.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