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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남자5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5)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 '와리아' 결국 성 소수자 대부분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것으로까지 집계된다. 그리고 성 소수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들이 생겨나 이슬람 집단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전국 와리아 축제에는 전직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한다. 율리아씨는 “인도네시아에는 왠 만한 나라의 전체 인구에 맞먹는 2,400여만 명의 동성애자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위상을 키워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성 소수자들. 보수적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 입김을 행사해 온 다문화 국가 인도네시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임에 분명해.. 2018. 10. 18.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4)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 '와리아' 하지만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되는 이성애의 범위를 벗어나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동성애자 등을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가운데, 보수적 성향의 이슬람 단체들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실제 국내에도 소개된 'Julia's Jihad(나의 이슬람)' 저자인 인도네시아의 여성학자 겸 사회평론가 율리아 수리야쿠수마씨는 "무슬림 사회는 동성애를 터부시하고 양성애자, 게이, 레즈비언 등의 존재도 부인해 왔다"며 "이슬람 경전 꾸란 역시 동성애 금지를 명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와리아 등 성 소수자들의 설 자리는 좁을 수 밖에 없다. 학업, 취업 등 사회 생활 전반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슬람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 2018. 10. 16.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3)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 '와리아'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거주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이슬람교가 국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약 85%인 2억2000여만 명이 무슬림으로 추정될 정도다. 이렇듯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보수적 이슬람 문화는 인도네시아 사회 곳곳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쳐 왔다.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의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샤리아법)이 역사적으로 일상의 규범 역할을 해 온 점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성 이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결혼한 부부 간의 섹스 등 정상적인 이성 간의 성관계는 자연스럽게 권장된다. 사실 이슬람교는 지구상의 주요 종교들 중에서도 성에 관한 .. 2018. 10. 14.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2)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여장남자 '와리아' #2. 인도네시아 생활 초기 현지 모바일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기 위해 모바일 채팅 사이트에 가입했다. 몇몇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젊은 층이 즐겨 사용하는 구어체 표현에도 차츰 익숙해졌다. 특히 여성들만큼은 아니었지만 인도네시아 남성들의 친구 요청도 제법 있었던 점이 기억에 생생하다. 물론 동성끼리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고, 이는 지구촌 어디에서든 어색하지 않은 현상이다. 하지만 젊은 남성들이 메세지를 보내는 빈도가 잦았고, 이에 더해 사적인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예상치 못했던 인기(?)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동성애를 추구하는 인도네시아인의 숫자가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2018.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