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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 남자2

인도네시아 성 소수자 이야기(2)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와리아(Waria, 여장 남자)'인도네시아의 성 소수자 이야기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신자(무슬림)가 거주하는 나라이다. 전체 인구의 약 85%인 2억1000만 명 가량이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비록 이슬람교가 국교는 아니지만 무슬림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보수적 이슬람 문화는 인도네시아 사회 곳곳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의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샤리아법)이 역사적으로 일상의 규범 역할을 해 온 점은 비슷하다. 이는 성 이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결혼한 부부 간의 섹스 등 정상적인 이성 간의 성관계는 자연스럽게 권장된다. 사실 이슬람교는 전세계의 주요 종.. 2017. 11. 2.
인도네시아 성 소수자 이야기(1)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와리아(Waria, 여장 남자)'인도네시아의 성 소수자 이야기 #1.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 반둥에서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퇴근 길 여기저기서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짧은 치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도로 안쪽으로 성큼 들어와 운전자와 탑승자를 유혹하는 모습에 처음에는 직업 여성들일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이 차량 옆으로 바싹 다가온 이들은 일반 여성과는 자못 달랐다. 흔치 않은 진한 화장과 골격 있는 몸매, 그리고 과장스러운 몸짓까지. 현지인 친구는 이들이 '와리아(Waria)'라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어로 여성을 뜻하는 와니따(wanita)와 남성을 의미하는 쁘리아(pria)를 합성해 만든 용어로, 바.. 2017.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