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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단2

동남아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흔적(3) 동남아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흔적 광복절을 즈음해 친일 매국노와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이라는 양극단의 삶을 산 뒤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허영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해 보려고 한다. 허영이라는 인물을 처음 접한 것은 예전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에서였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 일본군이 점령했던 인도차이나 반도 등으로 반강제로 동원됐던 조선인 학도병과 포로 감시원 등의 사연을 찾던 중이었다. 당시 웹사이트에 게재됐던 인도네시아 내 조선인 흔적 관련 정보 중 허영의 묘지가 가장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일본, 중국 등지가 아닌 적도에 인접한 동남아의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발자취는 호기심마저 자극했다. 그리고 현지인 친구의 도움으로 허영의 유해가 안장된 자카르타 시.. 2018. 8. 27.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1)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자카르타 쁘땀부란 공동 묘지 내 허영 무덤을 찾아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가 본격적으로 조명 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과 함께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잦아지기 전까지는 세계적 휴양지 발리 등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낯선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영사급 외교관계가 수립된 사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인도네시아와 인연은 그 어느 나라 못지 않습니다. 이미 361년 전에 두 나라를 연결시켜 주는 역사적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입니다. 바로 1653년 제주도에 표착한 뒤 한국에 관한 최초의 서양 기행문으로 평가 받는 '하멜표류기'를 쓴 하멜의 배가 처음 닻을 올렸던 곳이 바타비아(Batavia), 즉 지금의 인도네시아 수도 .. 2017.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