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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5

초여름 밤 오토캠핑의 멋에 취하다(2) 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제철이 아닌 탓에 항구는 다소 썰렁했지만, 인심 좋은 아주머니로부터 새조개와 가리비, 해삼 등을 넉넉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홍성의 명물인 한우도 맛보기로 사든 저희는 캠핑장에 들어섰습니다. 예약한 장소에 처음 도착한 덕분에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곧바로 텐트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몇 번 호흡을 맞춰온 까닭에 한 시간이 채 안 돼 모든 작업을 끝냈고, 샤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화로 앞에 앉았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하는 캠핑의 멋은 화로 곁에 둘러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흥겹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우정의 폭.. 2017. 7. 29.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을 가다(3)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 '석모도'강화나들길 석모코스 16km를 걷다 제방길이 끝날 무렵 펼쳐진 민머루해변에는 관광객들이 갯벌을 체험하고, ATV(사륜오토바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또 해변을 지나 산길에 오르자 섬들이 드문드문 자리잡은 서해가 그 고유의 풍경을 드러냈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걸어야 하는 걷기 여행객인 까닭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보문사와 70도를 넘는 미네랄 해수온천도 석모도의 자랑거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섬 군데군데 들어선 팬션들도 봄날을 맞아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보문사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돌아와 외포리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5시간 남짓한 도보 여행을 마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인근 섬들처럼, 소.. 2017. 7. 18.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을 가다(1) 바다나물과 소금바람의 섬, '석모도'강화나들길 석모코스 16km를 걷다 따뜻한 햇살과 산들바람이 완연한 봄을 알린 지난 4월 둘째 주말. 강화나들길의 14개 코스 중 하나인 석모도의 바람길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 교동도에 이어 세 번째로 찾아간 강화군의 섬길입니다. 강화도 외포리선착장에서 밴댕이회무침과 바지락칼국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석모도로 수시 운행하는 여객선에 탑승했습니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가족, 연인은 물론 아예 관광버스를 타고 섬으로 들어 오는 관광객들도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배는 선착장에 도착했고, 보문사까지 이어진 16km의 바람길을 강화나들길 표식을 보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출발과 함께 들어선 제방길 왼 편으로 무엇인가를 캐고 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눈.. 2017. 7. 16.
가시화된 '벚꽃 대선'과 최순실씨 특검 소환 조사 추석과 함께 민족 최대 명절로 꼽히는 설 연휴가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구정을 불과 사흘 앞둔 25일이지만,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 사건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관련 뉴스들이 어김 없이 쏟아졌습니다. 그만큼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 하루를 보낸 느낌입니다. 우선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언론 보도가 일제히 들려 왔습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결론을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13일 이전에 끝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달 31일 임기를 마치는 박 소장은 이날 탄핵심판 9차 변론을 시작하면서 "헌재 구성이 더 이상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늦어도 3월13일까지는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상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017.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