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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8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4)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10여분쯤 지났을까. 커피와 함께 제공된 합리적 가격(약 5,000원)의 크렘나 레지나를 입술로 가져갔다. 달달 하지만 느끼하지는 않은 풍미가 전해졌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이 케이크 윗부분 파이의 촉촉한 식감과 조화를 이룬 느낌이었다. 밀려 드는 인파에 종업원들이 주문을 소화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테이블마다 빠짐 없이 크렘나 레지나가 올려진 모습에도 충분히 수긍이 갔다. 조금씩 어둠이 깔리는 블레드 호수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크림 커피와 원조 크렘나 레지나의 매력에 계속 빠져 있고 싶었다. 동유럽에서는 처음 접하는 보슬비가 알프스의 대지를 촉촉이 적신 다음날 아침. 블레드 호수 인근의 빈트가르 협곡으로 차를 몰았다.상쾌한 기.. 2017. 11. 22.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3)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슬로베니아 북쪽의 오스트리아 국경 지대에 위치한 블레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 도시다. 블레드에는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온다. 구 유고슬로비아 연방 티토 대통령의 초청으로 블레드 호수를 찾은 고 김 주석이 경치에 반해 공식 일정까지 연기하며 2주를 더 머물렀다는 것. 한국 단체 여행객들의 일정에 류블랴나는 빠져도 블레드 호수는 예외 없이 포함될 정도로 슬로베니아 자연의 백미로 손꼽힌다. 슬로베니아를 상징하는 자연 관광지 블레드의 유명세에는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가 큰 역할을 했다. 블레드 지역을 대표하는 크림 케이크를 맛보기 위해 지구촌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바닐라와 커.. 2017. 11. 20.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2)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마실 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메뉴판을 둘러본 뒤 에스프레소 커피와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유명 관광지, 그것도 명당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1,500원을 넘지 않는 착한 커피 가격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여기에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카페답게 진한 빛깔이 인상적인 아이스크림도 부담 없는 달콤함을 선물했다. 주변에서는 손녀딸에게 아이스크림을 떠 먹여 주는 서양인 할아버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젊은 동양 여성들의 모습 등이 눈에 들어왔다. 발칸 반도의 숨은 보석을 자유롭게 거니는 감성의 바다에 빠져 있다 보니 어느덧 해질 무렵이었다. 류블랴니차 강변에서 정겨운 추억을.. 2017. 11. 18.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1)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합리적인 물가에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친절한 시민 의식, 성숙한 교통 문화 등 선진국의 조건을 두루 갖춘 강소국. 지난해 가을 방문했던 슬로베니아에 대한 한 줄 요약이다. 오래 동안 외세의 지배 아래 놓여 있던 신생 독립국 슬로베니아의 피지배 역사는 한국과도 제법 닮았다. 체코 프라하 성 정상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던 스타벅스 매장을 단 한 곳도 마주치지 못했을 정도로 민족의 정체성과 고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 역시 넘쳐났다. 그만큼 꼭 한 번 다시 찾고 싶은 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을 특별히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 주인공은 현지어로 '사랑스럽다'를 뜻하는 수도 류블랴나(Ljubljana)에서 마주한 '카카오(CACAO.. 2017.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