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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3

초여름 밤 오토캠핑의 멋에 취하다(3) 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수산업 종사자답게 대하와 꽃게 등을 챙겨온 지인의 방문은 2차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더욱 푸짐해진 먹거리와 함께 남자들의 수다는 12시를 훌쩍 넘어서까지 계속됐고, 주변의 캠핑족 들이 모두 텐트 속으로 들어간 캠핑장은 어느덧 잠잠해졌습니다. 마지막 장작을 화로 속에 집어 넣은 저희도 도시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환한 별빛을 받으며 이윽고 잠을 청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속속 도착하는 캠핑족 들의 분주함에 잠을 깬 저희는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텐트를 내리고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샤워를 한 뒤, 아쉬움을 달래며 캠핑장을 떠났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2017. 7. 30.
초여름 밤 오토캠핑의 멋에 취하다(2) 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제철이 아닌 탓에 항구는 다소 썰렁했지만, 인심 좋은 아주머니로부터 새조개와 가리비, 해삼 등을 넉넉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홍성의 명물인 한우도 맛보기로 사든 저희는 캠핑장에 들어섰습니다. 예약한 장소에 처음 도착한 덕분에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곧바로 텐트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몇 번 호흡을 맞춰온 까닭에 한 시간이 채 안 돼 모든 작업을 끝냈고, 샤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화로 앞에 앉았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하는 캠핑의 멋은 화로 곁에 둘러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흥겹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우정의 폭.. 2017. 7. 29.
초여름 밤 오토캠핑의 멋에 취하다(1) 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언젠가부터 오토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캠핑장이 들어서고 관련 용품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유명 고가 브랜드들의 무리한 가격 책정과 일부 캠핑족 들의 과시욕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 문화가 선보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공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미국 등과는 달리 텐트와 각종 장비를 차량에 바리바리 싫고 다니는 캠핑족 들의 모습은 1970~80년대 휴가철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마니아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수도권의 캠핑장 몇 곳을 돌아 다니며 조금씩 캠핑의 맛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의 첫 주말 처음으로 서울 근교를 벗어나 충청남도 홍성군.. 2017.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