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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4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4)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10여분쯤 지났을까. 커피와 함께 제공된 합리적 가격(약 5,000원)의 크렘나 레지나를 입술로 가져갔다. 달달 하지만 느끼하지는 않은 풍미가 전해졌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이 케이크 윗부분 파이의 촉촉한 식감과 조화를 이룬 느낌이었다. 밀려 드는 인파에 종업원들이 주문을 소화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테이블마다 빠짐 없이 크렘나 레지나가 올려진 모습에도 충분히 수긍이 갔다. 조금씩 어둠이 깔리는 블레드 호수를 바라보면서 따뜻한 크림 커피와 원조 크렘나 레지나의 매력에 계속 빠져 있고 싶었다. 동유럽에서는 처음 접하는 보슬비가 알프스의 대지를 촉촉이 적신 다음날 아침. 블레드 호수 인근의 빈트가르 협곡으로 차를 몰았다.상쾌한 기.. 2017. 11. 22.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2) 슬로베니아 카페 산책동유럽의 진주에서 만난 아름다운 카페 두 곳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마실 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메뉴판을 둘러본 뒤 에스프레소 커피와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유명 관광지, 그것도 명당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1,500원을 넘지 않는 착한 커피 가격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여기에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카페답게 진한 빛깔이 인상적인 아이스크림도 부담 없는 달콤함을 선물했다. 주변에서는 손녀딸에게 아이스크림을 떠 먹여 주는 서양인 할아버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젊은 동양 여성들의 모습 등이 눈에 들어왔다. 발칸 반도의 숨은 보석을 자유롭게 거니는 감성의 바다에 빠져 있다 보니 어느덧 해질 무렵이었다. 류블랴니차 강변에서 정겨운 추억을.. 2017. 11. 18.
슬로베니아 여행의 추억(4) "꼭 다시 찾고 싶은 작지만 아름다운 나라"슬로베니아 북쪽의 오스트리아 국경 지대에 위치한 블레드(Bled)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생성된 호수 도시입니다. 동유럽의 숨은 진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에서도 아름다움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고장입니다. 블레드에는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일화가 회자됩니다. 구 유고슬로비아 연방 티토 대통령의 초청으로 블레드 호수를 방문한 고 김 주석이 경치에 반해 공식 일정까지 연기하며 2주를 더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한국 단체 여행객들의 일정에 수도 류블랴나는 빠져도 블레드 호수는 예외 없이 포함될 만큼 슬로베니아 자연의 백미로 손꼽힙니다. 체코를 거쳐 류블랴나, 블레드 등으로 이어진 강행군의 마지막 이틀인 만큼 블레드에서는 빡빡함은 잠시 잊기로 했습니다. .. 2017. 3. 18.
슬로베니아 여행의 추억(3) "파울로 코엘료와 함께 한 '사랑스러운' 산책"인상적이었던 자연과 역사 유적을 뒤로 한 채 다시금 렌터카에 몸을 맡겼습니다. 슬로베니아 남서쪽 아드리아해의 바닷가 마을 피란의 저녁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쪽으로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인접한 피란은 베니스와 배로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슬로베니아 속의 작은 이탈리아에 비유됩니다. 골목길과 교회, 상점, 해변 등을 느긋하게 거닐면서 해안 마을의 조용한 매력에 홀린 듯 빠져 들었습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신부와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기고 가성비가 돋보이는 해산물 요리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어둑어둑한 밤길을 거슬러 류블랴나로 돌아왔습니다.슬로베니아에서의 셋째 날은 수도 류블랴나 관광으로 시작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한 나라의 수도가 갖.. 2017.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