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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12

박물관의 나라, 인도네시아(1) 박물관의 나라, 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이곳 저곳을 관심 있게 기웃거리다 보면 공통점들이 눈에 띄곤 한다. 그 중 하나로 다양한 박물관의 존재를 들 수 있다. 사실 엄숙하고 정돈된 분위기의 박물관에 익숙한 한국적 정서에는 박물관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경우도 적지 않다. 여기에 전반적인 시설이나 작품들의 보관 상태, 방문객 응대 등에 아쉬움이 남는 곳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동남아 대부분 지역에 박물관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2019. 1. 27.
동남아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흔적(6) 동남아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흔적 자카르타 시내의 쁘땀부란(Petamburan) 묘지에서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 허영에 관한 단어는 바로 감독(direktur)이었다. 묘지 관리인은 "허영이 영화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친구를 통해 필자에게 물어왔다. 독립 영웅으로 대접받는 허영의 묘지를 찾는 방문객들이 종종 있는 덕분인지 이방인의 출현을 경계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출입구를 지나 허영이 묻힌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아이들이 묘지 옆 공터에서 축구공을 차는 다소 생소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2~3분쯤 걸었을까. 마침내 'DR.HUYUNG' 이름이 새겨진 허영의 무덤이 눈앞에 나타났다. 꼬박 7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마주한 묘지는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2018. 9. 2.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2) 동남아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아세안 방식(ASEAN Way)' 동남아 공무원 사회의 여유로운(?) 업무 처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대다수 동남아 방문객들이 공감하는 사회 전반의 느릿한 생활 습관을 들 수 있다. 연중 무더위가 지속되는 적도에 걸쳐 있는 지리적 특성상 동남아에서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함께 동남아 공무원들의 '갑'의 자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연자원의 천국 동남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사업 인·허가권 등을 움켜 쥔 공무원들의 영향력이 남달랐다. 여기에 최근 경제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전세계의 자본과 인력이 몰려들고 있다. 이렇듯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공무원 조직보다는 민간 .. 2018. 6. 11.
호치민 카페 산책(3) 베트남 호치민 카페 산책베트남 커피의 자존심 '쭝웬 커피', 떠오르는 스타트업 카페 '워크 사이공' 특히 얼음을 컵에 담아 별도로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취향에 따라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종업원들이 주기적으로 2층에 올라와 손님들의 물컵을 채워주기도 했다. 청량한 커피 맛만큼이나 손님을 배려하는 아기자기한 마음 씀씀이가 새삼 다가왔다. 쭝웬 커피가 베트남 커피의 현재라면 '워크 사이공(WORK Saigon)' 카페는 베트남 커피의 미래이다. 바로 동남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스타트업(Startup) 열풍을 체험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즉 협업 공간을 겸하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몇 년 새 국내에도 우후죽순처럼 세워진 코워킹 스페이스는 기본적으.. 2018.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