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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3

작지만 강한 수리산 둘레길을 가다(3)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펼쳐진 명산의 파노라마수리산 품에서 흘러내린 군포 수릿길 13코스 중 한 곳 하지만 과연 수도권의 산이 맞느냐는 착각이 들 정도의 '큰 산'임에는 분명했습니다. 둘레길을 걷기 전 동행한 지인이 왜 "처음 수리산에 왔을 때, 마치 강원도에 온 기분이었다"고 얘기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4시간이 흘렀고 저희는 어느덧 둘레길의 끝인 군포중앙도서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상으로 유쾌한 하루였습니다. 다른 코스에는 미처 가보지 못한 논과 밭, 호수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하니 꼭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여름 그 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군.. 2017. 7. 24.
작지만 강한 수리산 둘레길을 가다(2)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펼쳐진 명산의 파노라마수리산 품에서 흘러내린 군포 수릿길 13코스 중 한 곳 하지만 주변 지역이 서해안과 인접해 있음을 감안하면 만만하게 볼 산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마치 육지와 떨어진 섬인 양, 수백만 인구가 빽빽이 모여 있는 수도권 서남부에서 고고하게 자연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1박3일 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보여줬던 지리산처럼 수리산도 작지만 강한,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실제 한여름을 연상시키는 햇살이 방문객들을 맞이한 5월 마지막 주말 찾은 수리산은 수도권 인근의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들이 차례차례 눈에 들어 왔습니다. 강원도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경관의 파노라마, 굽이굽이 이어지는 흙 길.. 2017. 7. 23.
작지만 강한 수리산 둘레길을 가다(1)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펼쳐진 명산의 파노라마수리산 품에서 흘러내린 군포 수릿길 13코스 중 한 곳 사회 생활 2년 차였던 2005년 여름 휴가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배낭을 짊어지고 홀로 지리산 종주에 나섰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 구례역에 도착해 1박 3일 동안 계속된 첫 종주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을 한아름 안겨 줬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계절을 모두 담고 있던 지리산의 천혜의 풍경이었습니다. 향기로운 꽃 냄새부터 냉기가 전해질 정도의 산바람과 곳곳에 남아 있는 겨울 눈의 흔적까지. 8월 하순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날씨 스펙트럼은 산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해줬습니다. 관악산, 북한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을 당일 혹은 1박 2일로 다녔을 때는 .. 2017.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