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델란드21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4) 동남아시아 다문화의 상징, 페라나칸(Peranakan) 포르투갈의 침략과 말라카 왕국의 몰락, 뒤를 이은 네델란드와 영국의 식민 지배 기간에도 페라나칸은 계속 번창했다. 적극적인 상업 활동을 통해 부를 축척한 페라나칸은 유럽 문화도 흡수하며 중국 본토 및 말레이 원주민들과 차별화되는 생활 방식을 구축했다. 페라나칸 문화가 가장 융성했던 곳으로 흔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페낭, 말라카 등이 이름을 올린다. 모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말레이 반도 남부 사이의 말라카 해협(Strait of Malacca)을 마주한 도시들이다. 대개 '해협 중국인(Straits Chinese)'으로 통칭되는 페라나칸 선조들이 말라카 해협을 따라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이들 지역에서 원주민 여성을 만나 후손을 낳고 정착하면서 고.. 2019. 3. 10.
박물관의 나라, 인도네시아(3) 박물관의 나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Indonesia)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비유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국립박물관이다. 18세기 후반 네델란드인에 의해 처음 설립됐으며, 수도인 자카르타 중심부의 모나스 광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선사시대에서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지역별로 14만여점의 다채로운 유물과 소장품을 간직하고 있다. 도자기 등 공예품과 현대 미술작품도 일부 관람할 수 있으며, 특히 자바 원인의 두개골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중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학생들을 위한 학습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근에서는 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Indonesia)도 관람할 .. 2019. 1. 31.
세계 3위 커피 생산대국, 인도네시아(5) 세계 3위 커피 생산대국, 인도네시아 글로벌화 물결 속에 다국적 커피 체인들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자바 섬 중부의 족자카르타 등지에서는 달군 숯을 연유 커피에 넣어 마시는 인도네시아 고유의 커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제3의 도시 반둥 중심부에는 3대를 내려오며 90년 가까이 시장통 한 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온 커피 로스팅숍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다. 이밖에 수도 자카르타의 구시가지에는 1830년대 건설돼 네델란드 총독 관저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보수해 손님을 맞이하는 카페가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존재감을 뽐낸다.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오른다면 질적 세련됨과 양적 풍성함을 두루 갖춘 인도네시아 커피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2018. 11. 13.
세계 3위 커피 생산대국, 인도네시아(2) 세계 3위 커피 생산대국, 인도네시아 커피의 경제적 가치에 눈독을 들인 유럽 국가들은 발아 능력이 있는 볶지 않은 상태의 커피 나무를 확보하는데 혈안이 됐다. 16세기 초부터 예멘을 점령하고 있던 오스만 투르크의 삼엄한 감시를 뚫고 네델란드 상인들이 마침내 몇 그루의 커피 묘목을 확보했다. 이후 네델란드는 상업적 재배를 목적으로 식민지였던 자바 섬의 바타비아(Batavia, 네델란드 통치 시절의 자카르타 명칭)에 커피를 심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인도네시아 커피 재배는 머지않아 자바 섬 곳곳으로 확대됐고, 네델란드에 엄청난 부를 안겨 줬다. 일각에서는 당시 네델란드 선원들이 커피를 유럽으로 가져가는 장기 항해 과정에서 찬물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방법을 고안한 데서 오늘날의 더치 커피(Dutch Coffe.. 2018.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