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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5

동남아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흔적(5) 동남아 대지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흔적 친일 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허영이 일제의 식민지 통치정책인 내선일체를 선전하는 영화를 제작하는데 팔을 걷어붙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허영, 히나츠 에이타로, 닥터 후융 등 세 개의 이름으로 세 개의 인생을 살다 간 허영을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실제 허영의 서로 다른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세 개의 이름을 가진 영화인'이 1997년 김재범 감독에 의해 제작되기도 했다). 그 호기심은 결국 쁘땀부란 공동묘지로 필자의 발길을 이끌었다. 2018. 8. 31.
인도네시아 수영장에는 비키니가 없다?(1) 인도네시아 수영장에는 비키니가 없다?일부사처제 vs 대중교통 여성 전용 공간...이슬람교와 여성 인권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2013년 말의 일입니다. 반둥 남쪽 지역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저는 토요일, 일요일이면 빼놓지 않고 단지 내 수영장을 방문했습니다. 외국인들도 제법 살았던 아파트에는 2개의 실외 수영장이 있었는데,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면서 주말을 보내는데 제격이었습니다. 주로 아이들과 가족들이 수영장을 찾았는데 어느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간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은 왜 없지?" 아파트에 입주한지도 한 달 여가 지나가고 있었지만 비키니 차림의 여성과 마주친 기억이 없었던 것입니다. 젊은 여성들조차도 반바지 혹은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물 속에 들어가는.. 2018. 3. 6.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2) 인도 친구의 아쉬움과 디브러리 스타일(Dibrary Style) 강남 지역을 걸으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결한 친구의 입에서 뜻밖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Junghwan, can you take me to a public library in Seoul? (정환, 서울의 공공도서관에 나를 데려다 줄 수 있어?)" 미술관, 박물관도 아닌 도서관에 가 보고 싶다는 친구의 부탁에 다소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설명을 듣고 나니 왜 보통의 외국인 관광객들과는 다른 동선을 그리는지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교육문맹, 빈부격차 등 인도의 뿌리 깊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어 하는 친구의 마음 씀씀이가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경제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 2018. 1. 12.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10) 독립 인도네시아 꿈꾼 한국인 영화 감독 자카르타 쁘땀부란 공동 묘지 내 허영 무덤을 찾아서 허영이 독립 인도네시아를 소원했던 영화감독이었다는 점, 인도네시아가 1949년 12월 네델란드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점 등이 오버랩 됐습니다. 자유를 되찾은 인도네시아에서 파란 만장했던 일생에 마침표를 찍은 허영을 그리며 잠시 상념에 잠겨 있는 사이 관리인은 장부를 한 권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허영의 묘지와 관련된 부분을 펼쳤습니다. 비지땀을 쏟으며 조상의 무덤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배려에 막 감사의 인사를 건넬 무렵,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됐습니다. 다름 아닌 허영의 묘지 비용 기록이었습니다. 장부에는 일본 동경의 이케부쿠로 지역에 사는 한 일본인 여성이 2008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3년간 묘지 비용을.. 2017.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