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
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수산업 종사자답게 대하와 꽃게 등을 챙겨온 지인의 방문은 2차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더욱 푸짐해진 먹거리와 함께 남자들의 수다는 12시를 훌쩍 넘어서까지 계속됐고, 주변의 캠핑족 들이 모두 텐트 속으로 들어간 캠핑장은 어느덧 잠잠해졌습니다. 마지막 장작을 화로 속에 집어 넣은 저희도 도시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환한 별빛을 받으며 이윽고 잠을 청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속속 도착하는 캠핑족 들의 분주함에 잠을 깬 저희는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텐트를 내리고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샤워를 한 뒤, 아쉬움을 달래며 캠핑장을 떠났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을 감상하는 것을 끝으로 캠핑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장시간의 운전과 수면 부족으로 막상 집에 돌아오니 몸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러나 짧지만 강렬했던 1박 2일의 캠핑이 7월 초의 밤을 아름답게 장식해 준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올 여름 오토캠핑장에서 멋진 추억을 쌓아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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