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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

초여름 밤 오토캠핑의 멋에 취하다(2)

by junghwan 2017. 7. 29.

충남 홍성군 세울터 캠핑장에서의 하룻밤

빗소리를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에 쌓이는 추억



제철이 아닌 탓에 항구는 다소 썰렁했지만, 인심 좋은 아주머니로부터 새조개와 가리비, 해삼 등을 넉넉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홍성의 명물인 한우도 맛보기로 사든 저희는 캠핑장에 들어섰습니다. 예약한 장소에 처음 도착한 덕분에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곧바로 텐트 등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몇 번 호흡을 맞춰온 까닭에 한 시간이 채 안 돼 모든 작업을 끝냈고, 샤워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화로 앞에 앉았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하는 캠핑의 멋은 화로 곁에 둘러 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야외에서 흥겹게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우정의 폭은 깊어지고, 간혹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가 되고는 합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해산물, 한우에 몇 종류의 술이 어우러지며 피기 시작한 대화의 꽃은 좀처럼 시들 줄을 몰랐습니다. 타들어 가는 농심(農心)을 모처럼 적셔준 비 덕분에 캠핑장은 가을이 연상될 만큼 선선했고 그만큼 분위기는 달아 올랐습니다. 주변에 텐트들이 하나 둘씩 세워지며 왁자지껄함과 고기 냄새가 밀려올 무렵, 인근에 사는 지인이 합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