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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신변 잡기

여주로 떠나는 오감(五感) 행복 여행(2)

by junghwan 2017. 8. 10.

한식부페->이포보->명성황후 생가->체험캠핑장 

오감이 즐거웠던 가을 주말 나들이



다음 목적지는 이포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눈이 행복해질 차례였습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포보는 강천보, 여주보, 세종보 등과 함께 한강 변에 나란히 들어섰습니다. 백로알을 형상화한 보 위의 구조물과 배 모양의 전망대로 톡톡히 유명세를 탄 곳입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 및 연인, 친구 단위 관광객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이포보 주위를 산책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강 건너편 수변 공간에서는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과 텐트를 치는 캠핑족, 힘차게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 등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단장된 수변공간을 지척에 둔 여주군민들의 여가생활이 살짝 부러워진 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전망대에서 이포보 주변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시각 여행을 마무리하고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세 번째로 찾은 곳은 명성황후 생가였습니다. 이포보에서 차량으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은 인근에 자리잡은 전통 건축물로 경기유형문화재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생가와 기념관, 수도인 한양으로 올라간 명성황후가 왕비로 책정되기 전까지 거주했던 감고당 및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공간을 꾸며 놓은 민가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성황후에 대한 애절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몰락하는 왕실의 권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조선의 마지막 국모. 행랑채, 사랑채, 별당 등이 복원되며 조선 중기 살림집의 모습을 갖춘 생가의 이곳저곳을 꼼꼼히 만져 보면서 잠시나마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명성황후를 기리며 숙연해졌습니다. 촉각을 통해 역사와 호흡한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