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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한류 스토리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한류 사랑(2)

by junghwan 2018. 5. 24.

"송중기 오빠 보고 싶어요!"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한류(Korean Wave)' 사랑


그 동안 만나 본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한류 스타는 단연 배우 이민호씨였다. 한류에 푹 빠진 거의 모든 젊은 여성들이 이민호씨의 팬을 자처했다. "너무 잘 생겼다", "미소가 환상적이다" 등 온갖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였다. 심지어 한국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출시한 이민호씨 머그컵 세트를 구매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가수 싸이와 원조 아이돌 그룹 수퍼주니어 등을 능가하는 엄청난 인기를 누려온 이민호씨이지만, 지난 해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새로운 한류 스타가 인도네시아 여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연 배우 송중기씨이다. 사실 신인 배우도 아닌 송중기씨가 처음 인도네시아에 소개된 것은 아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송중기씨를 접해 온 현지 한류 팬들이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몰이를 한 태양의 후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송중기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송중기씨가 국빈급 환영을 받는다는 중국만큼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꽃미남 외모의 상남자 역할을 멋드러지게 소화한 송중기씨에게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한껏 설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한류 스타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약간은 어색한 발음으로 "송중기 오빠"를 외치는 현지 여성들이 부쩍 늘어났음을 체감해 왔다. 정작 태양의 후예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TV에서 공식 방영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