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오빠 보고 싶어요!"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한류(Korean Wave)' 사랑
소녀시대, 수퍼주니어 등에서 시작해 이민호씨를 거쳐 송중기씨로 이어져 온 스타 계보는 인도네시아 내 한류의 위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리고 이슬람 신자가 2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위상을 여실히 증명한다. 일본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중국의 소프트웨어 수출은 시기상조라는 인식 속에 한류는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소식만 들려오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류의 인지도는 자카르타 및 반둥을 중심으로 한 서부 자바 지역에 집중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언제까지 유효할지도 의문이다. 현지 민영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인 PD가 “군대식 말투에 애국심을 고취하는 줄거리의 태양의 후예가 과연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앞으로도 일본과 중국 및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의 인도네시아를 둘러싼 총칼 없는 전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잠재적 친한파인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의 한국 사랑이 지속돼 한류 전도사를 자처할 수 있도록 민관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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