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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정치 경제

모르쇠 일관하며 의혹 부인하는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들

by junghwan 2016. 12. 28.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근혜 정부를 사면초가에 빠뜨린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들입니다.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의 조 장관은 내각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 왔습니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건이 불거진 이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등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 전 실장은 국회 국조특위(국정조사특별의원회) 제2차 청문회장에서 국정조사 위원들의 최순실씨 관련 질문 공세에 "기억이 안 난다", "몰랐다" 등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김 전 실장은 법 논리에 정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정법상 처벌을 가능한 피해 가려는 김 전 실장의 자세는 '법꾸라지(법률+미꾸라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였습니다.


우 전 수석은 제5차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의 바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네티즌 수사대가 현상금까지 내걸었을 정도로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지만, 청문회장에서 모습은 딱따구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특유의 냉소적인 어투로 국조 위원들의 물음을 예상이라도 한 듯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등으로 초지일관 부인했습니다. 


조 장관도 제1차 청문회에서 "사실이 아니다", "그런 적 없다" 등 최순실씨와의 인연에 시종일관 손을 내저었습니다. 하지만 28일 이혜훈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재벌 사모님들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나한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윤선 장관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 이런 전화를 받은 분들(의원들)이 있다”고 설명하는 등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1월15일 막을 내리는 국조특위의 추가 청문회와 특검(특별검사) 수사 등을 통해 국정농단 사건의 퍼즐을 맞출 결정적 증거가 확보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시간을 끌면서 버티고 있는 이들 모두를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사진 출처: 국회방송 및 MBN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