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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정치 경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 인사회

by junghwan 2017. 1. 1.

2017년 정유년 첫 날부터 답답한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탄핵으로 직무 정지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일인데요.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출입 기자단과 예정에 없던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기자 간담회나 마찬가지였던 자리로 언론과 접촉을 꺼려 온 대통령의 그동안 행적으로 보면 다소 의외로도 받아 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인사회에서 기자단과 주고 받은 내용은 벌써부터 야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 등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주요 혐의를 부인하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연관된 뇌물죄 의혹에 대해서는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누구를 봐줄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서도 없었다"고 반발했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 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 씨)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언론계에서 박 대통령은 좀처럼 질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 기자 간담회 등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정작 소통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아 왔습니다. 자기 방어 주장으로 일관한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언론 취재와 검찰(특검) 조사, 국조특위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증거가 제시된 상황에서의 대통령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이 얼마나 진정성을 띨지 의문입니다. 12월31일 광화문에서 밝혀진 희망촛불의 진심이 청와대로는 전혀 전해지지 않은 듯 해 씁슬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