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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정치 경제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행방과 청담고

by junghwan 2016. 12. 23.

정유라 IOC 선수위원 만들기’ 프로젝트의 전말(顚末) (월간중앙 1월호)

"독일 중심가서 정유라 목격"…차량에 탄 뒷 모습, 교민에 포착 (TV 조선)

삼성 "정유라 말 값, 얼마가 되든 지원"…수상한 특혜 (JTBC)


국정 농단 사태의 시발점이 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된 최근 언론 보도 제목들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정유라씨의 그간 행적과 맞물려 구설수에 올랐던 청담고등학교가 문득 떠오릅니다. 저 역시 정유라씨에게 입시, 출결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담고를 졸업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설 학교였던 청담고 5기 졸업생입니다. 지금은 상권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청담고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근처압구정로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에 관한 학창 시절의 기억 중 하나는 조그만 운동장입니다. 


청담고의 운동장은 가로와 세로는 물론, 대각선으로도 채 100m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력장 검정 시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인근의 청담중학교 또는 청담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야 했습니다.



중학교나 초등학교보다도 운동장이 작은 학교에, 그것도 승마 같은 종목의 체육특기생이 어울리기나 한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사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동급생이나 선후배 중에 체육특기생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체육특기생 제도에 대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왜 청담고처럼 작은 학교에 체육특기생이 필요하게 됐는지 그 정황에 더욱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에도 업무 차 우연히 청담고 부근을 지나쳤습니다. 짬을 내 학교 안으로 들어간 뒤 여전히 조그만 운동장을 바라 봤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먼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한 정유라씨와 학교를 둘러싼 의혹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