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저리 주저리/국제 이슈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과 아세안의 미래(3)

by junghwan 2018. 2. 9.

'아시아의 유럽연합' 출범과 아세안의 미래


하지만 10개 회원국이 의기투합해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운다면 얘기는 달라지게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한 번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점점 붙을 것이다. 공동체를 실현해 지역 안보 차원의 입김마저 거세진다면 경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이 지구촌에 새 지평을 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인도네시아에서 30년 넘게 활동해 온 한 경영 컨설턴트는 아세안경제공동체에 나타날 변화를 이렇게 예측했다. "방콕에서 택시를 몰기 위해 태국어 책을 펼치는 베트남인들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자카르타의 택시 운전사가 되기 위해 자바어를 배우는 라오스인들도 눈에 띌 것입니다." 지금도 싱가포르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의 가사도우미 인력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많은 인적 자원들이, 보다 자유롭게 국경을 드나들면서 물리적 장벽을 허물고 역내 교역과 교류를 가속화 시킬 것이다. 그만큼 선언적 의미를 뛰어넘는 아세안경제공동체의 구현 가능성 또한 커질 전망이다. 세계 무대를 향해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는 아세안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진행 형이다. 마지막 기회의 땅이 될지도 모르는 아세안에 한국과 한국 기업들이 더욱 주목해야 함은 물론이다.